<그리스 르포> 막판 난항에 反독일 정서 '부글부글'

입력 2015. 7. 12. 22:59 수정 2015. 7. 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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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 의원 "그리스 국민을 굴욕 주려는 것" 휴일 도심은 한산..페이스북 등에서 독일 비난 글

시리자 의원 "그리스 국민을 굴욕 주려는 것"

휴일 도심은 한산…페이스북 등에서 독일 비난 글

(아테네=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인 유로그룹 회의가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강경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 등에 대한 비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12일(현지시간) 저녁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취소하고 대신 유로존 정상회의만 열기로 하는 등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재개를 위한 합의 도출이 막판 난항에 부닥쳤다.

유럽의회 부의장으로 그리스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의원인 디미트리오스 파파디물리스는 메가 TV에 출연해 독일 등의 반대를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을 굴욕 시키거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라고 강력 비난했다.

시리자 소속 디미트리 세바차키스 의원도 "독일 등이 제안한 것은 징벌적이다. 일종의 복수"라고 규탄했다.

과거 재무장관을 지냈던 사회당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의원은 "치프라스 총리가 왔다갔다하던 태도를 멈추고 큰 행보를 취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독일 등) 유럽 파트너들이 반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냉동업체에 다니는 안토니오 씨는 "그리스 정부가 양보한 안을 제시한 만큼 그들도 양보해야 한다"면서 "유로존 잔류를 원하는 그리스 국민들의 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드미트라 씨도 "독일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줬다고 하지만 독일 기업들이 그리스에서 돈을 벌기 때문에 결국 그리스의 돈은 독일로 간다"면서 "독일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일요일인 이날 독일 등의 태도에 항의하는 공식적인 행사는 열리지 않고 있다.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을 비롯해 아테네 도심은 한산한 편이다.

언론사 페이스북에서도 독일과 핀란드 등이 그리스의 개혁안에 부정적이라는 보도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간 카티메리니의 페이스북에서 엘리아스 마르코스는 "베를린의 나치들은 아마 터키의 그리스 침공을 지지했을 것"이라며 "이제 러시아의 핵무기를 그리스 땅에 가져와 베를린을 겨눠야 한다"는 극언을 퍼부었다.

안게 케노스도 "독일, 너희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내 가족들의 돈을 빼앗아갔다. 갚아라"는 댓글을 올렸다.

마리아 쿠미오티스는 "그리스가 EU를 떠나면 모든 EU 회원국들이 하나하나씩 떠날 것이다. 모두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요르고스 프랜고스는 "핀란드인이여, 무능한 (그리스) 정치인들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아마 언젠가 남 탓을 멈추고 우리 탓을 할 때서야 우리 정치가 다른 길을 갈 것이다. 그때까진 이 나라는 선장 없는 배에 탄 사람들로 보일 것"이라고 한탄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 입장하면서 "오늘 명예로운 합의를 이룰 준비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밤 그리스 국민들이 안도의 소식을 듣게 될지, 실망스러운 소식을 듣게 될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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