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합류시킨 상하이기구, 나토에 맞서나
SCO 창설 이래 첫 외연확대…지역 안보·경제협력체 모색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이는 2001년 중앙아시아의 다자 안보기구로 SCO가 창설된 이래 첫 외연 확대다.
SCO 6개 회원국 정상은 10일 러시아 우파에서 폐막한 이사회에서 현재 옵서버 참가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을 정식 회원국으로 승격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SCO 이사회는 또 벨라루스를 옵서버 국가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캄보디아, 네팔을 '대화 상대국'으로 참여시켰다.
유라시아판 '나토'(NATO)를 지향하고 있는 SCO는 이로써 미국과 유럽 서방을 견제하는 다자 안보기구로 본격적인 위세 과시에 나섰다.
당초 정식 회원국 참여를 신청한 이란은 이번에 회원국 자격을 얻는 데 실패했지만 이르면 내년에 다시 가입심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SCO 한 관계자가 전했다.
현재 SCO는 중국, 러시아와 함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유라시아 지역의 60% 면적, 세계 인구 4분의 1을 점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참여가 SCO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SCO 확대가 지정학적으로 유라시아 지역에서 분수령이 될 이벤트라고 칭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역내 안보와 발전을 보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는 SCO 10개년 발전전략, 접경지역 군사협력, 2차대전 종전 70주년 협력 등 안보·경제 협력방안이 합의됐으며 특히 10개년 발전전략은 SCO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중장기 합의서로 평가된다.
천위룽(陳玉榮)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라시아연구소 소장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참여는 SCO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며 "특히 인도는 신흥경제국으로 SCO 틀 내에서 경제적 협력과 시장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쩌(石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안보, 경제는 물론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와 평화이행 절차를 포함한 역내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간의 테러와 마약거래는 주변국에도 골칫거리다.
아울러 라이벌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처음으로 다자 안보기구에 참여한 것도 전례 없는 일로 평가된다.
인도 일간 인디아 타임스는 양국의 참여는 SCO에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와 파키스탄이 같은 안보그룹의 일원으로서 SCO를 통해 접촉창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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