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제 가족에 기적이 필요해"..가족의 중요성도 역설

이수지 입력 2015. 7. 7. 17:55 수정 2015. 7. 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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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교황 프란치스코가 6일(현지시간) 천주교 신도들에게 일부 부도덕하고 위기라는 주장이 있어도 가족에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하라고 호소해 천주교의 변화를 예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에콰도르 항구도시 과야킬의 사마네스 공원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집전한 미사 중 가족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오는 10월 열릴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에 대해 언급했다.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릴 주교 시노드에서 세례를 받은 천주교도의 이혼과 재혼 금지 폐지가 안건으로 올라와 이혼, 동성애 등 논란이 많은 가정 문제에 관한 교리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보수적 주교들은 예수 시대 전통적 결혼생활에 대한 교리를 바꿀 수 없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교황은 설교에서 "주교들이 이 대회에서 우리 시대에 가족이 겪는 어렵고 중요한 많은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을 고려할 것"이라며 "예수가 일부 신도가 부도덕하고 추하고 위협적으로 볼 수 있는 가족에 기적을 행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 달라. 현재 가족은 기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같이 정치적 문제를 간단히 언급하면서도 도덕 사회의 중추인 가족의 가치도 역설했다.

교황은 이날 설교에서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진료소이고 자녀에게는 첫 학교이며 노인에게는 최고의 안식처"라며 "최고의 사회자본인 가정을 다른 기관이 대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가정은 신의 온유함과 자비를 실현하는 작은 교회"라며 "우리는 가정에서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면서 믿음도 키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현대사회에 고통받은 가족이 많다는 것을 역설하기 위해 예수가 카나 마을에서 열린 결혼잔치에 참석했으나, 포도주가 없자 돌 항아리 속의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성서의 '첫 번째 기적'을 소개하고 여기서 포도주를 행복, 사랑, 풍족함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많은 젊은이가 집에서 사랑과 행복을 더는 찾지 못하는가, 얼마나 많은 여성이 사랑을 잃어 자신들의 삶에서 사랑이 사라져 슬퍼하고 외로워 하지 않는가, 얼마나 많은 노인이 가족의 축복으로부터 멀어지고 혼자 버려져 매일 사랑 없이 살아가지는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교황은 이날 빈민국인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 순방 중 첫 방문지인 에콰도르에서 미사 전 성지를 방문해 노인과 어린 환자를 위해 기도했으며 미사를 마친 뒤에는 에콰도르 정치 지도부와 만나 차를 마셨으며 현지 예수회와 기도회를 했고 키토에 있는 성당을 방문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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