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람을 물건으로 대하는 광경에 눈물"
【토리노(이탈리아)=AP/뉴시스】문예성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과 빈곤을 피해 도망치는 아프리카 난민을 감싸안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맞아 2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이탈리아 북부도시 토리노를 방문한 가운데 이날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이민자들은 경쟁을 과열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의, 전쟁과 '쓰고 버리는 경제'(throw-away economy)의 피해자들인 이들을 비난해서는 안 되며, 사람이 물건으로 취급되는 최근 상황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가 날로 늘어나는 아프리카 난민을 못 받아들이겠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로 반이민 정서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미사 후 성요한 세례자 대성당에서 토리노 수의를 보고 기도를 올렸다.
예수의 시신을 감쌀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토리노 수의는 4월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공개된다.
교황은 또 "토리노 수의는 예수의 얼굴과 몸을 감싸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모든 고통과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을 직시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성 세례 요한 대성당에 보관돼 온 토리노 수의가 일반인에 공개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지난 1933년 이후 5차례에 불과하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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