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원국 아랍에미리트마저 "한국 여행 경고"

최형규.고란 2015. 6.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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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다녀온 홍콩인 2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됐다. 홍콩 대공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위생방호센터는 7일(현지시간) “21세의 여성이 3일 서울로 여행을 갔다 현지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귀국 후 발열 증세가 있어 격리하고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을 방문한 66세 남성도 2일 서울에서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은 사실이 확인돼, 홍콩의 퀸메리 병원에서 메르스 관련 검사를 받았다. 이 남성에게서도 발열 증세가 나타나 위생 당국이 그를 격리하고 관찰 중이다.

메르스 감염이 확산된 한국 평택성모병원 등을 취재하고 돌아온 일부 홍콩 기자들도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기자협회가 이날 밝혔다. 기자들은 검사 결과 모두 메르스 음성반응을 보여 격리 되진 않았다.

미생물학자인 호팍렁(何柏良) 홍콩대 교수는 “한국이 메르스 발발 2주 후에야 감염자가 치료받은 병원 명단을 공개한 것은 황당한 일이며, 오히려 바이러스가 한국 전역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위생 당국은 한국인 K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말부터 한국 정부에 K씨가 치료 받은 병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메르스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걸프지역 국가들이 자국민의 한국 여행을 자제하거나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7일 경기도를 ‘여행 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UAE 외무부는 공지문을 통해 한국의 메르스 감염 환자와 사망자 집계를 전한 뒤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UAE에서는 자국민의 해외 여행에 대한 조치는 ‘주의’가 유일하며 한국과 달리 ‘금지’나 ‘경고’ 단계는 없다. 카타르 외무부 역시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메르스가 확산하는 한국을 여행할 때 당분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외무부도 페이스북에 최근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 대해 메르스 전염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는 사우디 1007명, UAE 76명, 요르단 19명, 카타르 13명 등 순이다. 8일 현재 한국은 환자가 계속 늘어 총 감염자가 87명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2위 메르스 발병 국가에 올랐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서울=고란 기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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