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종신형은 숨겨진 사형선고"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신형은 숨겨진 사형선고라고 규정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기독교 학생 단체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젊은 자원봉사자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손으로 보듬어 주고 함께 울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방송 Rai뉴스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 종신형을 사는 사람을 만났지만, 말을 하면 오히려 해가 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면서 "단지 행동을 통해 `당신 삶의 귀중한 이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애정을 나누는 것 이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교회에도 부정부패가 있느냐는 한 소녀의 질문에 "교회에도 부정부패가 존재한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면서 "그러나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진정한 희망은 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학생 단체 회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들이 직접 만든 무인 비행기 드론을 선물했다. 학생들은 이 드론이 네팔 지진 참사에서 구조가 필요한 사람을 발견하고, 건물의 위험도를 확인하는 등 좋은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 이를 선물한다고 밝혔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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