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위계승권자가 갑자기 바뀐 까닭은?

장은교 기자 2015. 4. 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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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29일(현지시간) 왕세제를 전격 교체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칙령을 내려 무크린 왕세제 대신 무함마드 빈 나예프 내무장관(55)을 차기 왕위계승자로 책봉했다. 무함마드가 내정돼 있던 계승서열 2위 왕세자로는 살만 자신의 아들인 무함마드 현 국방장관을 임명했다. 새 왕세자 무함마드 내무장관은 왕실 내 실력자였던 고 나예프 왕자의 아들이자, 살만 국왕의 조카다. 나예프는 왕세제 시절 사망해 그 동생인 살만이 왕위를 이었다.

29일 차기 왕위계승자로 전격 책봉된 무함마드 빈 나예프 /AP연합뉴스

지난 1월 23일 왕좌에 오른 살만 국왕은 전임 국왕인 압둘라와 어머니가 다르다. 살만은 사우디 왕가 최대 실세인'수다아리 세븐(수다이리 가문 출신 왕비의 일곱 아들)' 중 한 명이다. 새 왕세자 무함마드의 아버지 역시 수다이리 세븐 중 한 명이다. 이로써 압둘라 전임 국왕 시절 잠시 일선에서 물러난 듯했던 수다이리 파가 다시 전면에 부상하게 됐다.

이번 왕세자 지명은 또한 건국자 압둘 아지즈(이븐 사우드)의 아들 세대에서, 3세대로 왕위를 물려주기로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알자지라는 "형제계승을 해온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손자 세대 후계자를 책봉한 것은 처음"이라며 "사우디 정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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