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강변 '리버랜드'에 25만 명이 "국민 되겠다" 신청

2015. 4.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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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강변의 무인지대에 국가 건립을 일방 선포한 '리버랜드'에 국민이 되겠다고 모두 25만 명이 신청했습니다.

리버랜드는 체코 극우당 '시민자유당' 당원인 비트 예들례카가 무인지대에 국가 설립을 허용한 국제법을 근거로 삼아 최근 국가 건립을 일방 선포함으로써 탄생했습니다.

리버랜드는 다뉴브강 중류의 사행천 지대에 있는 빈 벌판으로 난지도(3.4㎢) 크기의 두 배가량인 6㎢에 이릅니다.

자연국경선인 다뉴브강이 굽이쳐 흐르는 바람에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양쪽 모두 자국 영토를 주장하는 곳입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을 자임한 예들례카는 체코 CTK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국가를 선포하고 나서 두 주가 채 안 됐지만, 국민이 되겠다고 모두 25만 명이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통합에 회의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의 예들례카는 웹사이트를 열고 국기와 국장을 개시하는가 하면 헌법 초안을 작성 중입니다.

국시는 '살고 살리고'(to live and let live)로 정했습니다.

세금을 내고 싶은 만큼만 내고, 국가 권력을 극히 제한하며, 범죄 전과가 없고 나치주의자나 공산주의가 아니어야만 국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나라는 진보주의자들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지(WP)는 전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11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가 영토를 실제로 장악할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시됩니다.

지난주 일단의 언론인들은 이곳에 들어가려 하자 크로아티아 국경 경찰에게 제지당했습니다.

이들은 리버랜드 국기가 제거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WP는 덧붙였습니다.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모두 "들어본 적이 없는 나라"라며 리버랜드 자체를 무시하며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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