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자와 어떻게 나란히 앉아"..종교적 신념 이유로 좌석분쟁 늘어
낯선 여자 옆에 앉을 수 없다는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좌석분쟁이 늘고 있다.
부인이 아닌 여자의 옆에 앉지 못하도록 한 율법을 지키려는 초 정통파(Ultra-Orthodox) 유대교도가 늘어나면서 항공기 안에서 자리다툼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뉴욕발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프란체스카 호기(40)는 한 유대교인 남성 승객으로부터 다른 자리로 옮겨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호기는 화가 났지만 종교적 이유를 내세우는 남성의 요구로 결국 다른 자리로 옮기는 데 동의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뉴욕을 거쳐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남편과 함께 탔던 로라 헤이우드(42)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남편이 통로 쪽에, 자신은 가운데 좌석에 각각 앉아 있는데 창쪽 좌석을 배정받은 남성이 헤이우드에게 남편과 자리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헤이우드는 이 남성의 요구를 거절했다. 남편이 가운데 좌석보다는 활동이 자유로운 통로 쪽 좌석을 좋아한다는 이유에서다.
헤이우드는 "남편을 불편하게 하면서 그 남성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처럼 외간 여자의 옆에 앉기를 거부하는 초 정통파 유대교도들로 말미암아 일부 비행기는 출발이 지연된 사례도 있다.
탑승권을 구매할 때 종교적 신념을 미리 이야기해 낯선 여성과 나란히 앉는 것을 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뉴욕타임스는 초 정통파 유대교도가 높은 출산율로 말미암아 급증하고 있어 좌석 분쟁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초 정통파 유대교도는 남녀가 멀리 하는 것을 초 정통파의 기준으로 여길 정도로 남녀 간 접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성을 구분하지 않는 '성 중립적'인 사회로 가고 있으며, 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어 초 정통파 유대교도와의 다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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