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능 삼성 스마트TV 사생활 침해 논란

2015. 2. 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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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가 이용자들의 음성을 수집해 인터넷으로 제3자에게 전송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거진 데일리 비스트와 BBC 등에 따르면 인터넷 기반의 삼성 스마트TV는 음성인식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해 제3자에게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 이용자들이 음성 명령이나 질문을 언제 할지 알아내기 위해 TV가 설치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스마트TV의 사생활보호 정책에는 "대화에 포함되는 사적인 내용이나 다른 민감한 정보가 데이터로 수집돼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데일리 비스트가 이런 조항을 처음 발견해 보도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BBC는 삼성 스마트 TV의 이런 기능은 인간을 감시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다룬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텔레스크린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설에서 텔레스크린은 마이크로폰, 사상경찰, 헬리콥터, 유년대 등과 함께 체제 전복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외부 당원들을 감시하는 데 쓰입니다.

미국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의 한 활동가도 삼성 스마트TV를 텔레스크린에 비유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EFF의 지적재산권 담당 변호사 코린 맥셰리는 "내가 삼성 스마트TV 소비자라면 '제3자'가 누구인지, 내 말이 안전한 형태로 전송되는지 알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제3자'는 스마트TV가 인식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맡은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라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세계 1위 음성인식 업체인 뉘앙스는 아이폰의 음성인식 엔진인 '시리'를 개발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삼성은 성명을 통해 음성인식 기능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 기능이 TV 리모컨을 통해 작동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은 "이용자가 동의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할 경우, 해당 음성명령을 검색하는 동안 음성 데이터가 제3자에게 전달된다"며 "음성 데이터를 받은 서버는 이용자가 요청한 콘텐츠를 찾아 TV에 불러온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정책 조항은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스마트TV 이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할지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은 밝혔습니다.

스마트TV의 데이터 수집이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LG는 2013년 자사 스마트TV가 이용자 시청 습관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꺼두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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