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라이라마-오바마 회동' 가능성에 발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또 다시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정부가 "내정간섭"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관련 질문에 "시짱(西藏·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과 민족감정에 관련된 것으로 중국은 그 어떤 국가나 정부도 시짱 문제를 핑계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어떤 국가의 지도자가 그 어떤 형식으로든 달라이 라마와 회견하는 것도 반대한다"며 "중국은 미국이 시짱 문제에 관한 약속을 준수하고 양국이 커다란 형국을 살피면서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미 시사주간지 타임 등을 인용해 달라이 라마가 이달 5일 열리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기도회에는 미국 대통령들이 전통적으로 참석해 왔고,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만큼 두 지도자의 조우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이래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세 번 만났으며 그때마다 중국정부는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해 2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면담할 계획을 밝히자 중국은 미·중 관계를 엄중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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