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머니를 위해.." 美 울린 감동영상

김세희 2015. 1. 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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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동영상]

치매에 걸려 기억을 상실한 70대 미국 어머니를 위해 30대 아들이 노래를 불러주며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봐줄 때 더 자주 찾아와 노래 불렀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7일 CNN에 따르면 뮤지션인 조 프렐리(33)는 기억을 잃은 어머니 주디(70)를 위해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는 영상을 소셜 뉴스 공유사이트인 레딧(Reddit)에 지난 2일 올렸다.

2분짜리 동영상에서 어머니는 집을 찾아온 아들의 노래를 듣고 즐겁게 웃었다. 주디는 "혼란스럽다.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초조해했지만 프렐리의 노래를 듣자마자 금세 환해져 아들의 뺨에 뽀뽀하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는 듯했다.

이 영상은 2개월 전에 촬영한 것으로 어머니는 촬영 직후 요양시설로 옮겼으나 급속하게 기억력을 상실했다. 최근 요양시설을 찾은 프렐리는 병세 악화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노래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어머니를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 그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어머니가 나를 더는 못 알아봐 이제 기타도 가져가지 않는다"며 "어머니가 기억을 잃기 전에 더 자주 찾아 뵙고 더 많이 노래를 불러 드렸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불과 수일 만에 12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봤고 1,000명 이상이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에서 이렇게 감동적인 영상을 보지 못했다' '노래를 부르는 당신의 영혼이 어머니의 눈에 선하게 보일 것이다. 엄마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당신이 얼마나 아름답게 어머니를 위로했는지를 느꼈다'며 위로하는 글이 다수였다. 비슷한 경험을 한 네티즌 수백 명은 프렐리와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눴고, 어떤 이는 동영상에 나온 모자의 모습을 그려 선물로 프렐리에게 보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격려로 힘을 얻은 프렐리는 어머니가 치매로 눈을 감더라도 계속 요양시설을 찾아 노래를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김세희 인턴기자(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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