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보수종교계 반대 속 동성애 옹호 집회(종합)

2014. 6. 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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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28일 보수 기독교 및 이슬람교계가 반대하는 가운데 대규모 동성애자 권리옹호 행사가 열렸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집회인 '핑크 도트'(Pink Dot) 행사가 이날 오후 홍림 공원 내 집회 지정 장소에서 2만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남녀 동성애자, 이들의 가족 및 친구, 일반 시민들이 동성애자의 권리를 옹호한다는 뜻에서 분홍색 옷, 모자, 신발, 장식품 등을 착용하고 참가했으며, 동성애자 권리 증진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약 4시간 동안 계속된 이 행사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핑크 도트' 친선대사인 제니스 고 의원은 "이 행사는 사회 통합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년 행사 참가자가 늘어나는 것이 놀랍다고 강조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이 행사는 지난 2009년 처음 열렸을 때만 해도 2천500여명이 참석했으나, 매년 지지자가 증가해 지난해에는 2만여명이 참가했다.

핑크 도트 행사는 그동안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열렸으나, 이처럼 참가 인원이 증가하자 올해는 보수 기독교 및 이슬람교계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침례교회의 로런스 콩 목사는 27일 성명을 발표해 이 행사가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도록 대중을 설득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 행사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교리를 가르치는 한 교사는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 월인 라마단 시작 전야인 28일 핑크 도트 행사에 대항해 흰색 옷을 입자고 주장했다.

싱가포르는 동성애를 불법화한 영국식민지 시대 법률을 대부분의 다른 피식민 국가들과 달리 아직 폐지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이 법률에 대한 위헌소송을 기각했다.

정부는 대부분 국민이 동성애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동성애 불법조항을 개정하지 않고 있으나, 이 법을 실제로 집행해 동성애자를 처벌하지는 않고 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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