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망언의 끝은 어디?.."야스쿠니 참배 전세계 모든 희생자 위한 것"

김태현 2014. 1.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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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59·사진) 일본 총리의 최근 일련의 언행이 국제적 반발을 사고 있다.

일본이 '집안에서는'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 국제적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보는 국제 무대에서는 '올바르게' 행동한다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에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야스쿠니 참배를 미화하려는 발언을 일삼고 있어 한국과 중국 등 피해국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후 각국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참배 대상은 일본 군인들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전쟁 희생자"라고 망언을 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그는 또 '야스쿠니 참배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오해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블룸버그

아베 총리는 WEF가 경제 현안에 집중된 포럼인 만큼 이날 아베노믹스(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책) 성과를 어필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한국, 중국과의 갈등관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는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 갈등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명복을 기원하는 일은 세계 어느 지도자에게도 공통된 자세"라며 "한국인과 중국인들 마음을 헤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한국,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흉금을 터놓고 정상 간 대화를 수행하겠다"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동아시아 3개국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 언급하는 걸 잊지 않았다.

그는 센카쿠(중국명·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양국 관계가 1차 대전 직전 영국과 독일 관계와 유사하다"고 답했다.

1900년대 초 당시 영국과 독일은 높은 수준의 무역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여러 내부적·외부적 요인으로 1914년 무력 충돌이 일어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어떤 종류의 '경솔한' 충돌도 재앙으로 간주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이날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한 다보스포럼 첫 전체세션에 깜짝 등장했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 연설을 끝까지 경청했지만 두 정상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태현 (thkim1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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