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들통나고 불륜 꼬리잡히고 '제2 힐러리' 웬디 데이비스의 '추락'

2014. 1.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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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0대 싱글맘 출신' 성공담 거짓으로

하버드 학비 댄 남편에 불륜 이혼도

'낙태법 필리버스터' 유명세 급락

"14살부터 미혼모 어머니를 도우려 일했고, 첫딸을 낳은 19살에 이혼했고, 공원에 있는 이동식 주택에서 홀로 힘들게 아이를 키우다가, 갖은 고생 끝에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정치인으로 성공했다."

미국에서 '제2의 힐러리 클린턴'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텍사스 주지사 후보 웬디 데이비스(50)는 이런 '감동적인' 성공 신화로 인기의 정점에 섰다. 하지만 그가 인생 역정을 과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제 벼랑 끝에 섰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6월 텍사스주 의회에서 낙태제한법 처리를 저지하려 11시간이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연설을 하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떠오른 인물인데, 그동안 성공한 싱글맘의 전범으로 존경 받아왔다.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는 지난 19일 데이비드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인생이야기'에 왜곡이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검증한 내용을 보면, 데이비스가 건설 노동자인 남편과 이혼한 것은 10대 때가 아닌 21살 때였다. 또 이동식 주택에서 생활한 것은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몇달 동안 뿐이었다.

텍사스크리스천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공부한 과정 역시 생활고나 육아와는 거리가 멀었다. 금발 미녀인 데이비스는 13살 많은 변호사 제프 데이비스와 재혼했다. 남편은 아내가 공부하는 동안 둘 사이에 태어난 딸은 물론 아내가 전 결혼에서 낳은 딸도 길렀다. 은퇴연금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아내의 등록금도 대줬다. 또 하버드대에서 상류사회에 눈을 뜬 아내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자 인맥을 총동원해 지원했다.

2005년 두 사람은 이혼했다. 제프는 "내가 아내의 학자금 대출을 마지막으로 갚은 다음날 아내가 떠났다"고 밝혔다. 이혼 소장에 밝힌 이혼 사유엔 "아내의 외도와 회복할 수 없는 충돌"이라고 적혀 있었다. 데이비스가 자신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남편을 배신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데이비스는 이혼 뒤 두 딸의 양육권도 남편에게 맡겼다. 대신 양육비로 월 1200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인은 "데이비스는 엄청난 야심가다. 가족이든 양육이든 그 어떤 것이든 자신의 앞 길을 방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공화당 쪽의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지만 그에게 환호를 보내던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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