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해외 10대 뉴스] '세기의 영웅' 지고.. 영토 분쟁 동북아 격랑

2013. 12. 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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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아共 민주화의 상징 만델라 95세 일기로 타계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8시50분쯤(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5세로 타계했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그는 1918년 마을 족장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52년 변호사 사무실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인종차별 정책 철폐 운동에 뛰어들었다. 흑인해방운동단체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투쟁하다 27년간 옥살이를 했다. 석방 3년 뒤인 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이듬해 남아공에서 처음 치러진 민주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99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콩고민주공화국과 브룬디 등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평화협상 중재에 힘썼다. 만델라재단을 세우고 어린이보호 활동과 빈민구제사업도 벌였다. 85세였던 2004년 "내가 연락하기 전엔 내게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다.

(2) 美 CIA 전 직원 스노든, NSA 무차별 도·감청 폭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6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미 국가정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사실을 폭로했다. 미국이 전 세계 주요 국가 정상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통화기록과 개인정보 등을 조직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스노든은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의 '올해의 최고 사상가(Thinker)'로 선정되는 등 국제사회를 움직인 주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미 연방법원은 최근 NSA의 정보수집이 국민 사생활 권리를 침해하면서 위헌 가능성이 높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반역자'와 '영웅'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스노든은 우여곡절 끝에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해 있다. 브라질로 영구 망명하기를 원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스노든이 가지고 있는 문건의 1%만 공개됐다"고 밝히고 있어 아직 스노든의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

(3) 美 연방정부 셧다운… 공무원 80만∼120만명 해고

미국에서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10월 1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를 맞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한 대립을 벌이다 새해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긴 탓이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21일간 정부가 문을 닫은 1995년 12월 이후 17년 만이었다.

연방 공무원 200만명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이 일시 해고를 당했다. 박물관·미술관·동물원 19곳을 보유한 세계 최대 종합박물관 스미스소니언과 국립공원 401곳 등이 폐쇄됐다. 국방·치안·우편·항공·전기·수도 등 필수 공공서비스는 유지됐다.

미 의회는 국가 부채 한도를 늘리느냐 마느냐를 놓고도 대치했다.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됐다. '식물 정부' 상태는 양당 지도부가 10월 16일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끝났다. 현안 처리를 내년 초로 미룬 임시방편이어서 불씨가 남아 있다.

(4) 시진핑 국가주석 정점으로 中 5세대 지도부 출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중국 5세대 지도부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정식 출범했다. 시 주석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를 통해 총서기에 선출됐다. 시 주석은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는 달리 출발부터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맡음으로써 당·정·군권을 장악했다. 특히 지난달 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는 국가안전위원회와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시 주석의 권력이 더욱 강화됐다.

시진핑 체제는 '중국의 꿈'을 앞세우면서 2020년까지 대내적으로는 전면적 개혁을 통한 샤오캉(小康) 사회(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물질적으로 안락한 사회)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G2(주요 2개국)에 걸맞게 미국과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하면서 주변국 외교를 통해 인접국과의 안정을 추구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있다.

(5) 中 방공식별구역 일방 선포… 韓·美·日 강력 반발

동북아시아의 긴장은 올 한 해 동안 갈수록 고조됐다. 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토 분쟁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대국굴기'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탈(脫) 전후체제'가 서로 맞부딪친 결과이기도 했다. 이러한 중·일 갈등은 동북아를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동북아 긴장 국면은 미국의 '리밸런싱'을 통한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전략과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로 대표되는 군사력 강화가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은 최근 예고 없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는 미국과 중국 군함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6) 시리아,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 1300여명 숨져

3년째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 8월 21일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져 1300여명이 숨졌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벌어진 일이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는 정부군의 소행으로 결론짓고 시리아 공격 방안을 추진했다. 시리아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국제사회는 확전 가능성에 긴장했다. 군사개입 반대 여론이 고조됐다. 영국 의회는 시리아 공격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시리아 군사제재 결의안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9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가 내년 중순까지 화학무기를 해체토록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시리아 정부가 수용했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7)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역사상 첫 미주 출신

아르헨티나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7) 추기경이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비(非)유럽 출신 교황이 탄생한 것은 731년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이다. 가톨릭교회 2000년 역사상 첫 미주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빈자의 아버지' 프란치스코를 교황 즉위명으로 사용한 데서 알 수 있듯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의 행보를 이어왔다.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가난한 이들을 위하는 가난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던 그는 마피아 조직의 자금세탁 통로로 의심받아 온 바티칸 은행 개혁에 나섰다. 성 베드로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일반에 공개하는 결정도 내렸다.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자본주의 체제 개혁을 호소하기도 했다. 동성애자와 낙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파격도 서슴지 않았다. '완벽한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8) 최악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6000여명 사망

사상 최악의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11월 8일 필리핀을 강타했다.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379㎞에 달해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으로 기록됐다. 하이옌으로 인해 최소 6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800명 정도가 실종됐으며 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복구를 위해 전 세계 50여개국은 지금까지 약 5억 달러(약 5296억원)의 긴급 구호금을 지원했다.

최대 피해 지역인 타클로반은 현재 복구작업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수만명이 폐허 속에서 버티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도로와 전력망 등 인프라 부문이 초토화되면서 필리핀이 입은 경제 손실은 140억 달러(약 14조8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필리핀 정부는 하이옌 때문에 4분기 경제성장률이 최대 0.8% 포인트 떨어지고,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옌은 중국어로 '바다제비'를 의미한다.

(9) 메르켈 독일 총리 3연임 성공… 대연정에도 합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연임에 성공했다. 2005년 독일 첫 여성 총리에 오른 메르켈은 2017년까지 집권 3기 정부를 이끌 예정이다. 개인 지지율이 60%를 웃돌아 통일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앞서 보수파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은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과 대연정에 합의했다. 대연정 협상안에는 최저임금제를 도입하고, 은퇴연금 수령 연령을 낮추는 등 세금 인상 없이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메르켈 3기 정부는 내부적으로 경제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인들이 2005년 이후 줄곧 메르켈 총리를 지지한 이유는 그가 유럽연합(EU)에서 독일을 잘 대변했고 독일 경제를 안정시킨 공로가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통합 정책의 속도를 높여 독일의 장기 성장 발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10) 日 아베 정권 우경화 가속… 군사대국 노골적 추진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기록적인 대승으로 정권을 다시 잡으면서 일본의 우경화는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안보 면에서 아베 총리는 2차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힘 있는 일본'을 외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을 근거로 군사대국화를 위한 수순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는 지난 4월부터 엔화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한 통화량 증가와 공공지출 증가 등을 포함하는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을 사용했다. '이웃 국가 거지 만들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용인 아래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는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다. 최소 2016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아베 정권의 롱런 여부는 내년 초로 예정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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