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금환일식이 동시에..159년 만의 우주쇼
<앵커>
금반지처럼 태양의 테두리만 보이는 금환일식. 그리고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 이걸 평생을 걸쳐서 한 번씩만 볼 수 있어도 멋진 경험이겠죠. 그런데 이걸 한꺼번에 보는 행운을 맞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 동부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159년에 한 번 오는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태양을 조금씩 집어삼킵니다.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끼어들어 나타나는 일식 현상인데, 미국 동부와 중동, 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에서 관찰됐습니다.
그런데 북대서양 연안과 케냐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더욱 특별한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금환일식과 개기일식, 두 종류의 일식이 함께 나타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일식'입니다.
태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개기일식 직전에 태양의 테두리가 고리처럼 빛나는 금환일식도 함께 나타난다고 해서 '불의 고리'라고도 불립니다.
이 하이브리드 일식이 가장 최근에 관찰된 건 지난 1854년으로, 159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레베카/케냐 나이로비 : 이번 하이브리드 일식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놀라웠어요!]
지난 5천 년 동안 스무 번밖에 관찰되지 않았다는 특별한 우주쇼는 15초의 짧은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다음 하이브리드 일식은 2172년을 기약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안서현 기자 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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