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집시촌 '금발 여아' 친부모 찾기 성황
주민들 "불가리아 부모가 버려 키운 것" 유괴 부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의 로마족(집시) 정착촌에서 유괴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발 여아의 친부모 찾기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4살로 추정되는 '마리아'란 이름의 아이는 경찰이 지난 16일 중부 파르살라의 로마족 집단 거주지역에서 마약과 불법무기 단속을 벌이던 과정에서 발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마리아를 보호하는 아동재단인 '어린이의 웃음'이 지난 19일 마리아의 사진을 공개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전화 8천여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재단은 4년 전에 딸을 잃어버렸다는 부모들한테서 온 전화 가운데 8통은 마리아의 외모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 전화는 미국에서 4통 걸려왔고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폴란드가 각각 1통이었다.
경찰은 마리아의 외모가 금발에 흰 피부 등으로 로마족과 판이해 부모라고 주장한 부부를 유괴 혐의로 체포했으나 주민 등은 불가리아 부부가 버린 아이를 입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르살라 로마족 공동체 대표인 바비스 디미트리우는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 부부는 마리아를 유괴한 것이 아니라 불가리아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를 데려다 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미트리우는 "그리스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불가리아 부부가 이 지역에서 살 때 낳은 아이를 버렸다"면서 "진짜 부모는 아이를 버린 사람이 아니라 지금까지 친자식처럼 키운 사람"라고 말했다.
용의자의 동생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마리아는 생후 2개월 때 목화밭에서 일하던 불가리아 여성이 버린 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모가 아이를 받아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겠다고 애원해 키웠다"며 "생모는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의자 부부는 전날 그리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리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우리는 마리아를 사랑했고 마리아도 우리를 사랑했다"고 항변했다.
용의자 친지들은 지역 방송사에 마리아가 살던 침실이라며 침대와 유모차, 장난감, 카펫 등이 있는 깨끗한 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 부부의 자식은 14명이었으나 이 집에 마리아만 침실을 갖고 있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어린이의 웃음' 책임자인 코스타스 야노풀로스는 "마리아는 매우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다"며 "마리아가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마치 새끼 곰을 훈련해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그리스, 영국 등지에서 집시들이 유아 납치에 관련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마리아의 친부모가 불가리아인이라고 주장하나 마리아는 스칸디나비아 출신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용의자들이 처음에는 슈퍼마켓 밖에 버려진 아이를 주어왔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불가리아 생모가 줬다고 말하는 등 진술을 여러 차례 바꿨으며 집에서 권총과 복면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마리에타 팔라브라 변호사는 스카이TV와 인터뷰에서 용의자들이 친딸처럼 사랑했으며 그리스인도 복지수당을 더 받으려고 허위로 출생신고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유괴 혐의를 부인했다.
그리스 일간지 스타는 그리스 2대 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한 부부가 마리아가 친딸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에 딸이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들었으나 관을 열어보니 주검이 사라져 인신매매단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지금까지 딸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39세 남자와 40세 여성은 자식이 모두 14명 있었으며 이 가운데 6명을 3년 만에 낳았다고 주장해 경찰은 다른 어린이도 유괴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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