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혁명원로 천이 아들 "文革 과오 사과"
"영혼정화 위해 꼭 필요"…'문혁사과' 확산 가능성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혁명원로 천이(陳毅.작고)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67)가 최근 블로그를 통해 문화대혁명(1966∼1976) 기간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천이는 신중국 건국 후 외교부장, 국무원 부총리, 외교부장 등을 지낸 주요 '개국공신' 중 한 명으로 천샤오루는 그의 셋째 아들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에서는 과거 홍위병으로 활동하며 다른 사람을 핍박했던 사람들의 반성이 줄을 잇고 있어 강력한 '배경'을 가진 천샤오루의 공개 사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중국 남방일보 인터넷판인 남방망(南方網)에 따르면 천샤오루는 과거 자신이 다녔던 제8중학교 졸업생들이 만든 블로그에 글을 올려 "나는 (당시) 제8중학교 학생대표이자 학교혁명위원회 주임으로서 학교 책임자들과 교사, 동료 학생들이 비판투쟁과 노동 개조를 당하게 된 것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문화대혁명 초기 조반파에 적극 가담했고, 학교 책임자들에 대한 비판투쟁도 조직했다"며 "늙은 보수로 낙인찍히고 문혁에 반대한다는 말을 듣는 것이 무서워 인도주의를 위반한 핍박 행위를 제지할 용기가 없었다"고 실토했다.
그는 문화대혁명을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시대"라고 규정했다. 천샤오루는 특히 "오늘날에 와서야 당시 학교 책임자들과 선생님, 동료 학생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문혁을 해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헌법을 위반하고 개인 인권을 침해한 비인도적 행위는 중국에서 어떤 형태로든 재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샤오루는 거듭 '정식 사과'가 늦었다면서도 "영혼의 정화를 위해, 사회진보를 위해, 민족의 미래를 위해 이같은 사과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 반성이 없다면 논의의 진보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의 '뒤늦은 반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濟南)시 문화국 문물처 처장으로 일하다 은퇴한 류바이친(劉伯勤)은 수개월 전 월간지에 문화대혁명 시기 자신이 괴롭혔던 교장, 교사, 동창생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과했고, 최근에는 문화대혁명 당시 어머니를 고발해 죽게 만든 아들의 절절한 참회가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문화대혁명 기간 중국의 상당수 중고생과 대학생들이 홍위병이라는 이름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이 조직한 정치적 대중운동조직에 동원됐다.
이들은 주로 정치적 반대파나 '우파'를 제거하는 데 활용됐는데 당시 이들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이들의 박해를 받아 사망한 사람이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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