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작성 기밀문서에서도 '위안부 강제동원 확인'
1945년 당시 연합군 최고사령관이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기록한 기밀문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문서는 1992년 3월 기밀 등급이 해제됐고 2006년부터 미국 의회가 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할 때 의회에 제출돼 결의안 통과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맥아더 최고사령관 이름으로 1945년 11월 15일 연합군 총사령부가 작성한 이 문서는 '성적 노예'인 위안부를 동원하고 위안소를 운영하는 데에 일본군이 어떻게 개입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엄격한 규율하에서의 위안소 설치는 일본 주둔군이 일정 규모를 넘는 모든 지역에서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전쟁 포로 등의 진술을 인용해 한국 내에 있던 일본인 '사업가'들이 일본군 사령부의 제의를 받아 한국 여성들을 끌어들여 미얀마 등지로 데려갔고 이 과정에서 일본군의 허락을 받았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한 전쟁 포로가 한국 여성 22명을 300엔에서 1천엔을 주고 사들여 일본군 사령부의 무료 탑승권을 받아 부산에서 승선시킨 뒤 일본군 주둔지로 데려갔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위안부들의 통행권과 의료 처방은 일본군이 제공했고 음식은 일본군 보급창의 지원으로 위안소 소유자들이 구입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담당 전문위원을 지낸 데니스 헬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방문교수는 일본 군당국이 위안부의 수송을 맡았다는 점은 인신매매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유죄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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