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탁심광장에 '스탠딩맨' 침묵시위

입력 2013. 6. 18. 17:20 수정 2013. 6. 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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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는 평화 시위'에 시민 대거 동참

'움직이지 않는 평화 시위'에 시민 대거 동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스탠딩 맨'이 등장했다.

17일(현지시간) 밤 한 남자가 광장으로 들어서더니 가방과 물을 내려놓고는 광장 건너편 아타튀르크센터 외벽에 걸린 터키 공화국의 창시자 케말 아타튀르크의 초상화와 터키 국기를 물끄러미 쳐다보기 시작했다.

표정도 없고 말도 없었으며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그는 곧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들어도 미동도 없이 계속 한 곳만 쳐다보는 그를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터키어로 '서 있는 남자'란 뜻의 'duranadam'이란 해시태그(#)를 붙여 올렸다.

트위터에서 이 사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곧 '스탠딩맨(standingman)'이란 해시태그도 등장했고 시민들이 광장으로 속속 모여들었으며 두어 시간 만에 광장은 이 남자처럼 '움직이지 않는' 침묵시위자로 채워졌다.

새로운 평화적 시위를 주도한 셈이 된 '스탠딩 맨'은 터키 행위예술가인 에르뎀 균듀즈씨였다.

그와 함께 집을 쓰는 배우 루켄 데미레르는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그가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광장에 나간 것이라며 한 달 동안 침묵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의 평화적 시위는 6시간 만에 경찰의 개입으로 끝나고 말았다.

경찰은 균듀즈씨 주변에서 침묵시위에 동참한 청년들을 강제로 끌어내 경찰 버스에 태웠고 균듀즈씨도 자리를 떠야 했다.

탁심광장에서는 지난 12일 밤에도 독일 음악가 다비드 마르텔로씨가 자신의 그랜드 피아노를 가져와 시위대를 지지하는 공연을 열어 시민은 물론 경찰들도 그의 연주를 감상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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