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열기구 사고로 한국 관광객 30명 다칠 뻔..'아찔'
"충돌 직후 큰 충격을 받고 터키 병원에 구급차로 실려갔다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른 명이 큰 일을 당할 뻔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합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터키 유명 관광지 카파도키아에서 얼마전 열기구 충돌사고가 일어났다. 한쪽 열기구가 충돌로 터지면서 바구니가 떨어져 브라질 관광객 3명이 숨졌는데, 이 열기구와 부딪친 또 다른 열기구에는 한국 관광객 30명이 타고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열기구를 탔던 관광객 백남하씨는 26일 이메일로 경향신문에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해왔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열기구의 바구니에 부딪쳐 파손된 열기구. 이 열기구가 추락하면서 여기 타고 있던 브라질 관광객 3명이 숨졌다. 사진 제공 백남하
구멍 뚫린 열기구가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백남하
백씨에 따르면 충돌한 두 개의 열기구 중 한 쪽에는 32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 중 30명은 초등학생 4명을 포함한 한국 관광객들이었다. 나머지 2명은 일본인 관광객과 열기구 조종사였다.
이들은 지난 20일 새벽(현지시간) 탑승장소에서 안전에 관한 주의사항을 간단히 듣고 열기구에 탑승했다. 열기구가 고도 1700m까지 떠올랐을 때 다른 열기구 하나가 아래쪽에서 급상승해왔다. 이 열기구의 풍선이 백씨 일행이 탄 바구니에 부딪치면서 찢어지면서 아래로 추락했다.
백씨 일행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었지만, 충돌에 크게 놀라 내려온 뒤 현지 병원에 실려간 사람도 있었다.
백씨는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후유증이 생기면 여행사로부터 보상을 받기로 하고 귀국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이드는 안전하다고만 설명했기 때문에 타면서도 위험성을 못 느꼈다"면서 "이런 위험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 관광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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