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의외로' 타인종에 배타적"< WP>
'세계가치관조사' 분석…한국인 3분의 1 "타인종 이웃 싫어"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한국이 타인종에 의외로 배타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사회과학자들이 8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가치관조사(WVS)' 자료를 토대로 국가별 인종적 배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WVS에서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은 부류'를 특정하라는 질문에 '타인종의 사람'이라고 답변한 빈도를 인종적 배타성의 척도로 삼아 국가별 수치를 종합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3명 중 1명 정도가 타인종을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타인종의 이웃을 거부한다는 답변 비율이 30%를 넘긴 것은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다.
WP는 한국이 상당히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민족적 갈등도 없는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외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일민족성에 대한 한국인 특유의 강한 자부심, 그리고 최근 동남아시아권에서 온 이민자의 급증, 이웃나라 일본과의 오랜 역사적 갈등 등이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전체 조사국 가운데 방글라데시(71.7%)가 타인종에 가장 배타적인 것으로 조사됐고, 요르단과 인도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오랜 이민의 역사로 인종의 다양성이 높은 미국, 영국, 호주 등 영미권과 중남미 지역 국가들이 가장 타인종에 대해 관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인종·민족적 갈등이 계속되는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유럽 등 서방권보다 타인종에 배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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