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바라크 "빈곤층 궁핍때문에 가슴 아파"
구금 2년 만에 첫 언론 인터뷰…"역사가 결백 입증할 것"
(카이로 AP=연합뉴스) 2011년 시민혁명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85)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구금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빈곤층의 궁핍한 생활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11일 자신에 대한 첫 재심 공판이 끝난 직후 이집트 신문 알 와탄과 인터뷰를 갖고 국가의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안타깝고 특히 가난한 국민의 생활에 "매우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무바라크는 또 "나는 재임 중 저소득층을 돌봤고, 그들에게 불리한 정책을 거부했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내가 슬픈 이유"라고 말했다.
이집트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8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려는 데 대해서도 "구제금융의 조건이 '가혹'하고 이집트 경제에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긴축정책으로 빈곤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기에 이르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다만 무르시 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어려운 임무들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는 지금 평가돼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역사가 나의 결백함을 입증해 줄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세대가 나의 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알 와탄 신문은 12일 자사의 모하메드 엘 셰이크 기자가 무바라크가 공판 이후 교도소로 이송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장소에 몰래 들어가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셰이크 기자는 이 때문에 인터뷰 녹취는 못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카이로 외곽에 마련된 특별 법정에서는 11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재심이 개시됐다.
그는 지난해 1심에서 시민 혁명 기간 시위대의 사망을 막지 못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올해 초 1심을 뒤집고 재심 판결이 결정된 바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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