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거처도 검소하게
기존과 다른 검소한 '교황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용 관저 대신 일반 추기경들이 묵는 숙소를 사용하기로 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26일(현지시간) "교황이 추후 언급이 있을 때까지 다른 성직자들과 바티칸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기로 했다"며 "다른 사제들과 함께 검소한 생활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머물고 있는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 방 내부 모습. AP연합뉴스전임 교황들은 사도궁전 내 방 10개가 딸린 펜트하우스에서 생활을 하고 7~9월 여름에만 로마 교외에 위치한 카스텔 간돌포에 가서 지냈다. 성베드로 광장이 보이는 사도궁전은 1903년 비오 10세 교황이 공식 거처로 처음 사용한 뒤 1964년 바오로 6세 때 지금의 화려한 외관으로 바뀌었다. 보통 교황이 바뀌면 내부 수리를 거치는데 이번에도 공사는 마무리됐으나 교황은 입주하지 않기로 했다.
프란치스코가 묵고 있는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는 콘클라베 기간 추기경들이 지내는 임시 거처다. 교황 역시 자신이 선출된 콘클라베 참석을 위해 바티칸에 왔을 때부터 이곳에 머물렀다. 당시 201호 방을 썼던 교황은 취임 후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기존 방보다는 큰 방으로 옮겼다.
게스트하우스의 공동 식당에서 밥을 먹고 평일 오전 미사도 게스트하우스 내 성당에서 일반 직원들과 같이 참석 중이다.
교황은 아르헨티나 대주교 시절에도 관저 대신 시내 중심가 작은 아파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생활 해왔다.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차를 타지 않고 일반 사제용 셔틀버스를 이용하며, 교황을 상징하는 화려한 망토와 모자를 입지 않는 등 간소하고 검소한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바티칸 교통 당국은 새 교황의 이미지가 새겨진 대중교통 티켓을 제작해 27일 판매를 시작한다.
<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남 산불 사망 30명·부상 43명, 피해 면적 482㎢…의성 재발화 진화 중
- “파면될 때까진 나와야죠”…꽃샘추위에도 광장 메운 ‘탄핵 촉구’ 시민들
- 헌재 “피청구인 윤석열 파면” 선언할 때다 [김민아의 훅hook]
- 최상목, ‘환율 오르면 이익’ 미 국채 투자 논란…민주당 “언제 샀는지 밝혀라”
- 민주당 “권성동, 목적어 헷갈렸나…내란죄 묻겠다면 윤석열 고발하라”
- 검찰, 천하람 소환조사…명태균 ‘칠불사 홍매화 회동’ 캐나
-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종료…투표율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
- 석유 부국인데도 연료 없어서…‘주 13.5시간 노동’ 고육책 짜낸 이 나라
- 기계도 들것도 없다…미얀마 강진 구조현장, 맨손으로 잔해 파내며 사투
- 외교정책 비판도 ‘테러 옹호’ 규정…SNS 뒤져 비자 문턱 높이겠다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