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 58%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

2013. 3. 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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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젊은층에선 81% 지지율…역대 최고 찬성률

태도 표명 없던 힐러리도 "결혼 지지" 밝혀

미국인 가운데 58%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 역사상 최고 찬성률이다.

<워싱턴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이 7~10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성 소수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동성결혼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고, 반대가 55%나 됐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특히 젊은이들의 81%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했다. 반면 65살 이상 고령층에선 44%가 합법에, 50%는 불법에 찬성했다. 공화당과 공화당 성향의 무당층의 경우엔 50살 이하에선 과반 가량이 합법화를 찬성했으며, 65살 이상은 70%가 반대했다. 10년 전 반대가 80%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거부감이 줄어든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선 동성애는 '각 개인이 선택할 문제'라는 의견이 24%, '태어날 때부터의 정체성'이라는 쪽이 62%로 나타났다. 1994년엔 '동성애는 선택'이라는 응답이 40%, '태어날 때부터의 정체성'이 49%였고, 2004년엔 각각 33%, 57%였다.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를 각 주법에 맡기는 것이 옳은지, 헌법에 기초해 연방법으로 정하는 것이 옳은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가 '헌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답했고 33%만이 '각 주법에 맡기자'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선 워싱턴디시와 9개 주에서만 동성결혼이 합법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은 주마다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동성결혼이 합법인 주에선 합법화 찬성이 68%였고, 불법인 주에선 찬성이 56%였다.

국민 여론의 변화와 맞물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18일 내놓은 '대선 패배 원인과 공화당의 위기 극복 방법' 보고서에서 "여성, 성소수자들에 대한 맞춤형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국위 위원인 글렌 맥콜은 "동성결혼에 대한 보수적 태도 때문에 젊은이들이 공화당으로부터 멀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지난 대선 때 동성결혼을 금지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자는 내용의 당 강령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동성애자 권리 옹호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 웹사이트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정책적, 법률적 차원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결혼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2008년 대선 때엔 동성애자들의 '시빌 유니언'(동성결합은 인정하나 배우자의 연금수혜 등 법적인 보호는 받지 못함)은 지지했으나 동성결혼에 대해선 찬성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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