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소년 '손에 손' 인간띠로 구조
한 소년이 바다에 빠지자 해변에 있던 이들이 순식간에 인간띠를 만들어 소년을 구출해내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0일 뉴질랜드의 네이피어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있던 12세 소년 조슈아 맥쿼드가 갑자기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를 본 맥쿼드의 친구가 해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구조를 요청했다. 한 독일인 관광객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겨우 맥쿼드를 붙잡았지만 파도가 너무 거세 수차례 맥쿼드를 놓쳤고 그 역시 파도에 휩쓸릴 위기에 처했다.
이를 발견한 경찰관들이 해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서로 손을 잡아 인간띠를 만들자고 소리쳤고, 순식간에 12명이 띠를 만들어 마지막에 선 사람이 소년을 붙잡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해변에 있던 한 관광객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이를 촬영했다. 이 영상에는 12명의 사람들이 엄청난 파도에도 필사적으로 서로를 잡아끄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감동적이다', '기지가 놀랍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폴 베일리 해안경비대원은 "한 사람이 소년을 구조하기에는 파도가 너무 거셌다"면서 "인간띠를 만들어 소년을 구조하지 않았으면 소년은 익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년은 바다에서 구조돼 응급처치를 받은 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음 날 퇴원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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