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선 영하 5도가 아기 낮잠에 최적 온도
어떤 부모가 요즘 같은 영하의 기온에 아기를 유모차에 뉘어서 바깥에서 낮잠을 자게 할까. "미쳤느냐"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북유럽 부모들에게 이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낮 기온은 요즘 영하 5도. 그러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애 엄마는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카페 밖에는 낮잠 자는 아기들을 태운 유모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것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밖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에 마침 아기가 낮잠 잘 시간이라고 하면, 친구의 침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 집의 정원이나 발코니에서 애를 재운다는 것이다.
세 아이를 키우는 스톡홀름의 엄마인 리사는 BBC 방송에 "가능하면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이 아기들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질병이 있는 겨울에는 바깥에서 낮잠 재우는 것이 아기들의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다.이 엄마의 막내 아이인 두 살배기 알프레드는 하루에 한 번씩 한 시간 반가량 유모차에 뉘여 바깥에서 낮잠을 잔다. 알프레드가 더 어렸을 때에는 하루에 두 번씩 밖에서 낮잠을 잤다고.
아기를 밖에서 낮잠 재우기는 갑자기 생긴 유행이 아니다. 리사의 엄마 구닐라(61)도 딸 리사를 그렇게 키웠다고 한다. "신선한 공기를 접해서 건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리사의 아버지 페테르 역시 1950년대에 추운 겨울에도 바깥에서 낮잠을 잤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그때야 엄마는 페테르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물론 기온이 영하라고 해서 아기의 몸까지 영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 아기의 몸은 두둑한 울 소재의 옷과 담요로 따듯하게 온도가 유지되게 한다.
BBC 방송은 스웨덴의 대부분 일일 탁아소들은 아이들을 밖에서 낮잠자게 한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눈이 오는 날에도 밖에 유모차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톡홀름 교외의 한 학령전 기관에선 모두 아기들이 세살이 되기 전에는 밖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물론 이곳에선 영하 5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면, 유모차에 담요를 씌우긴 한다.
핀란드에선 바깥에서 자는 아기들이 실내에서 낮잠 자는 아기들보다 더 오랫동안 잘 잔다는 통계도 있다. 이 핀란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밖에서 낮잠자는 아기는 평균 1.5~3시간 자지만, 실내 낮잠자는 아기는 1~2시간을 잔다. 핀란드 아기들에게, 밖에서 낮잠 자기에 가장 이상적인 기온은? 이 연구에 따르면 영하 5도였다.
그러나 실제로 추운날 밖에서 낮잠 재우는 것이 아기의 감기 걸리는 확률을 떨어뜨릴까?스웨덴의 소아(小兒)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는 결론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혼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의 부모들은 "최소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한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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