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대학살 추모일에 무솔리니 옹호

2013. 1. 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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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양심에 대한 모독" 비난여론 들끓어

"민주적 양심에 대한 모독" 비난여론 들끓어

(로마 AP·AFP=연합뉴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정권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에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도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솔리니가 나치 독재자 히틀러의 편에 선데 대해 "독일이 승리할 것을 두려워해 히틀러에 맞서기보다 같은 편이 되려 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솔리니가 유대인 등 소수자들을 억압하기 위해 제정한 인종법이 "최악의 실책"이라면서도 "다른 많은 측면에서는 좋은 일도 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가 "독일과 같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날 독일인은 나치 범죄에 '영원한 책임'을 가진다고 말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날도 아닌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유력 우파 정치인인 베를루스코니가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탈리아 여론이 들끓었다.

중도좌파인 민주당의 로시 빈디 대표는 베를루스코니의 말이 "이탈리아의 민주적 양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사회민주연합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 데보라 세라치아니는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이 "역겹다"고 평했고, 이탈리아 유대인단체 연합체의 대표인 렌조 가테그나는 "도덕적 수단이나 역사적 기반을 모두 무위로 돌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총선 후보 중 한 명인 잔프랑코 마스차는 지지자들과 함께 28일 베를루스코니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파시스트 정권의 피해를 입었던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을 조장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베를루스코니가 주도하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PdL)의 파브리지오 치치토 의원은 그러나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에 대한 상대 정당의 비난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며 베를루스코니를 감쌌다.

이전에도 베를루스코니는 무솔리니 편들기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국제 회의에 참석한 베를루스코니는 무솔리니의 일기를 탐독하고 있다고 말했고, 2003년에도 한 이탈리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솔리니는 아무도 살해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논란을 빚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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