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휩쓰는 '살인 독감'..47개주로 확산
<앵커>
미국을 휩쓸고 있는 이른바 '살인 독감'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잇따라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병원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사인이 독감으로 판명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뉴욕 주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주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5% 늘어난 데 따른 겁니다.
뉴욕주에서 발생한 독감 환자는 2만 명에 달합니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독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힌 주는 47개로 늘었습니다.
뉴욕 주는 독감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을 생후 6개월로 낮추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안토니 파우치/국립건강연구소 박사 : 어린아이들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일부지역에선 백신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응급실에 독감환자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미 질병통제센터 CDC는 미국 122개 대도시의 전체사망자 중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숨져, 독감이 '유행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CDC는 이번 독감 사태가 악화될 지 여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안다며, "상황이 호전되려면 최소 1,2주가 더 걸릴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시민들에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게 될 경우 손이 아니라, 이렇게 소매로 입을 꼭 가리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이현식 기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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