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인도 진출 로비에 5년간 270억원 써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인도의 슈퍼마켓 부문 진출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2008년 이후 5년간 2천500만달러(270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10일 월마트가 인도 진출을 위해 2008년 이후 미 의회 등을 상대로 사용했다며 미 상원에 최근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는 올해 7~9월에만 로비자금으로 165만달러를 집행했다.
월마트는 미 상원, 하원, 미국무역대표부(USTR), 국무부 등을 상대로 로비했다.
월마트는 인도 슈퍼마켓 부문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방안이 인도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업체들은 관련법상 국내에서 정부 부처를 상대로 로비할 수 있지만 미 상원에 분기별 로비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슈퍼마켓 등 복수브랜드 업체에 대한 외국인 지분투자 한도를 51%까지 늘리는 행정결정을 내렸다.
이에 야권이 농민 및 소상공인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 정부는 이 결정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인도 하원과 상원은 최근 이 결정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인 끝에 표결에 부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정이행을 위한 후속절차에 속도를 내게 됐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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