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세손비 간호사 숨진 채 발견…파문 확산(종합)

연합뉴스

사망자는 방송사 전화 받았던 런던 병원 간호사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신분을 속인 전화에 속아 영국 왕세손비의 치료 정보를 유출했던 영국 병원의 담당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임신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비의 치료를 맡았던 런던 킹에드워드 7세 병원은 7일(이하 현지시간) 소속 간호사인 재신사 살다나가 이날 오전 런던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숨진 간호사는 지난 4일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가장한 호주 방송사 진행자의 전화를 처음 받았던 인물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런던 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35분 한 여성이 의식불명이라는 신고 전화를 받았으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사망한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난 전화 소동에 따른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자녀를 둔 그녀는 소동 이후 주변에 외롭고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번 소동 때문에 살다나가 징계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살다나는 전화 교환원이 없는 시간인 오전 5시30분 당직 근무를 하다가 신분을 속인 시드니 라디오 방송 '2데이FM'의 진행자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 전화를 여왕과 찰스 왕세자가 걸어온 것으로 판단해 다른 간호사에게 연결했으며 이 간호사가 왕세손비의 치료 정보를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충격적인 소식에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애꿎은 장난 전화로 뛰어난 간호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또 "살다나는 4년 넘게 재직하면서 탁월한 능력으로 동료 사이에 신망이 높았다"고 밝혔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도 "큰 슬픔을 느낀다"며 사망자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왕실 대변인은 왕세손 비가 입원 당시 병원 직원들로부터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으며 왕실 차원에서 위장 전화 소동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분 위장 전화 파문을 일으킨 2데이FM 측은 간호사의 사망 소식에 당혹해하면서 별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송사는 전화 사건 직후에도 파문이 커지자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방송 진행자인 멜 그리그와 마이클 크리스티안은 당시 "장난으로 건 전화가 실제로 연결돼 당황했다. 억양 때문에 들통날까 봐 빨리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미들턴 왕세손 비는 지난 3일 임신 사실을 발표한 이후 킹에드워드 7세 병원에서 나흘간 입원 치료를 받고서 퇴원했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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