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 맥아피 체포..1천억대 IT거부의 추락

입력 2012. 12. 6. 15:20 수정 2012. 12. 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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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한때 회사매각 대금으로 1천억여원을 손에 넣었던 미국 IT업계의 거물이 과테말라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법의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세계적인 컴퓨터 보안기업 맥아피(McAfee)의 창립자 존 맥아피(67)의 이야기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리브해 벨리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맥아피는 5일(현지시간) 과테말라시티 근교의 한 호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마우리시오 로페스 보니야 과테말라 내무장관이 밝혔다.

과테말라로의 망명을 신청했던 맥아피는 이날 오후 불법입국자들을 임시 수용하는 과테말라시티의 오래된 3층 건물에 구금됐다. 경찰은 일단 불법입국 혐의만으로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맥아피의 몰락은 극적이다.

1987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한 그는 1990년대초 컴퓨터 보안프로그램으로 큰 돈을 벌었다.

한때 맥아피는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설립한 안철수연구소를 1천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안 전 후보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맥아피는 1994년 회사를 1억달러에 매각한 뒤 2009년부터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벨리즈에 정착했다. 그러나 이후 그의 삶은 마약, 매춘, 폭력 등으로 얼룩졌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투자에도 손을 댔지만 큰 실패를 맛봤다. 지난 2009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때 그는 금융위기와 투자실패로 인해 전 재산 1억 달러(1천82억원) 중 400만 달러만 남기고 모두 날렸다고 소개했다.

그가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은 지난달 10일 벨리즈 앰버그리스키섬 산 페드로 마을에서 미국인 그레고리 파울(52)을 살해한 혐의 때문이다. 맥아피의 개와 경호원들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항의편지를 보내는 등 맥아피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파울이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되자 벨리즈 경찰은 용의자로 맥아피를 지목하고 수배령을 내렸다.

도피길에 과테말라로 넘어온 맥아피는 5일 '벨리즈 당국자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망명을 신청하겠다고 외신에 밝혔지만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다.

과테말라 정부는 추방 형식으로 벨리즈 당국에 맥아피의 신병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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