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버스기사 파업에 진압경찰 동원

2012. 11. 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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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중국 국적 버스기사 파업 진압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중국인 버스기사들은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진 버스기사들보다 25%정도 임금을 적게 받는다며 지난 26일 싱가포르 운송회사를 상대로 파업했다.

중국 버스기사들은 한 달에 1400싱가포르달러(약 124만원)를 받는 말레이시아 기사들보다 325싱가포르달러 적은 1075싱가포르달러를 받는다. 이에 불만을 가진 중국인 버스기사들은 26일부터 출근을 거부하기 시작 파업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SMRT공사가 중국 국적 버스기사들을 업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동안 폭동 진압 경찰과 특수작전 경찰차 4대가 중국 국적 버스기사들이 머무는 숙소 옆에 배치됐다. SMRT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27일 파업에 참여한 인원 중 절반인 171명만 업무에 복귀했다고 FT는 전했다.

익명의 중국 국적의 버스기사는 "우리가 왜 이같은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었는지 당국은 조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싱가포르 당국은 "이번 파업이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방해하기 때문에 불법"이라며 "당국은 불법행위를 묵과하지 않고 공권력을 이용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태와 관련, SMRT는 이들 노동자 간 임금 차이는 말레이시아 국적 노동자가 영구 고용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파업이 일어난 것은 지난 1986년 조선소 파업 이후 30년만의 일이다. 1959년 여당이 집권한 이후 정치적 이견에 대해 강력하게 통제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여당인 국민행동당은 지난 5월 선거에서 60%를 차지, 승리했다. 하지만 이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생계비와 몰려드는 이주노동자들에 의해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에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해가 지날수록 싱가포르가 풍족해지자 250만명에 이르는 싱가포르 국민들은 험하고 어려운 일을 피하기 시작했다. 현지인들이 가정부, 건설노동자 같은 일들을 꺼려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중국 국적을 지닌 수백만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증가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추가부담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노력해왔다. 지난 6월에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작년에 비해 10만명 늘어난 149만명으로 집계됐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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