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사령탑 교체로 `드론전략' 변화 주목"< WP>

연합뉴스

브레넌, 모렐, 비커스 등 물망..정보수집 강화 주장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불륜 스캔들로 전격 사퇴하면서 미국의 무인기(드론)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IA 국장'이 아니라 `CIA 사령관'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군(軍) 출신으로서 알 카에다 등에 대한 드론 공격에 적극적이었으나 후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략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회와 정보기관 내 일각에서는 최근 10여년간 CIA가 지나치게 `군사화'로 치달은 측면에 있다면서 정보 수집ㆍ분석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차기 국장의 결단이 주목된다.

현재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ㆍ국토안보 보좌관은 최근 공식ㆍ비공식 석상에서 드론 공격에 대한 우려를 여러차례 표명해 왔다.

물론 브레넌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 들어 급증한 무인기 폭격을 사실상 `결정'한 당국자였지만 그가 CIA 사령탑을 맡을 경우 `준 군사조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CIA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후보는 마이클 모렐 현 CIA 부국장으로, 그는 9ㆍ11 테러 이후 CIA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실무적으로 주도한 인물이지만 `개척자'라기보다는 `관리자'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현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지난해 리언 패네타 전 국장이 국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장대행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도 대행으로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이 CIA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할 경우 드론 전략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지휘관과 CIA 작전 참모 출신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데다 최근에는 CIA와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CIA의 군사화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지난 2009년 1월 취임 이튿날 CIA의 정책 방향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취임식을 앞두고 또다시 CIA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첫번째 취임에서 관타나모 기지의 테러범 수용소 폐지, 테러용의자에 대한 가혹한 심문 금지 등을 지시했던 그가 이번에는 드론 전략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CIA 국장 선임이라는 과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브루스 리델 백악관 참모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근본적인 질문은 CIA에 무인기 전쟁의 주도자 역할을 부여하느냐 아니면 정보수집과 분석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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