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比,`영유권 분쟁' 中 협공..아세안도 내홍

연합뉴스

美, 베트남도 中에 영유권 해결 압박 예고

比, `친(親) 중국 행보' 의장국 캄보디아에 화살

(프놈펜=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남·동중국해 일부도서의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일본과 필리핀이 공조, 중국을 압박하는 등 분쟁 당사국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 의제 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필리핀도 중국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이날 아세안정상들과의 회의에서 영유권 분쟁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국제사회 공동의 우려사항'이라며 중국을 비난했다.

노다 총리의 이런 행보는 영유권 분쟁이 극심한 내분으로 비화되는 사태를 사전 차단하려는 아세안 의장국 캄보디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일본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필리핀은 아세안이 남중국해 분쟁을 더 이상 쟁점화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캄보디아 측의 입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서는 등 아세안 내부 갈등도 표출됐다.

베니뇨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회원국들의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캄보디아를 비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견해가 나왔다"며 "이를 아세안 회원국들의 합의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익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며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난 7월 아세안 외무장관회의 당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된 초유의 내부 분열상이 되풀이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오후(현지시간) 아세안 정상들을 만난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일 원자바오 중국총리와 회동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역외국가들의 개입을 꺼리는 중국과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전략'을 구체화하려는 미국의 대결이 어떤 형태로든 현실화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다른 관측통은 또 필리핀과 미국, 베트남, 일본이 공조, 중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 대결하는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많은 국제물동량이 통과하는 남중국해에 자국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며 호주, 필리핀 등에 함정과 전투기, 병력을 증파하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 등 `아세안+3' 13개국 정상들은 최근의 영유권 논란에도 상호 경제금융협력을 강화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특히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강화 등을 긍정 평가, 협력을 한층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식량안보를 위한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노다 일본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악수도 교환하지 않는 등 상호관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일본 관리들이 전했다.

이들 관리는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가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대해 잠시 의견을 교환했으나 영유권 분쟁을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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