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 정크푸드 '트윙키' 마지막 사재기 열풍
"영원한 美 상징물 중 하나"…경매사이트서 값 폭등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추억의 간식 트윙키'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정은 특별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정크푸드 '트윙키'를 제조해온 '호스티스 브랜즈(Hostess Brands Inc.)'가 이날 "제품 공급 마지막 날"이라고 밝히자 시카고 등 미 전역의 식품 매장에서는 '트윙키' 품귀 소동이 빚어졌다.
그레고리 레이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파산보호(챕터11)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임금삭감에 반발해 파업을 단행하고 회사 요구시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자 16일 연방파산법원에 폐업 및 자산 매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레이번 회장은 "결국 폐업을 맞게 된 것이 무척 유감이지만 전국적인 파업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금이 없다"면서 "1만8천500명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고 자산 매각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소비자들은 품절 위기에 놓인 '트윙키'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맛보거나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섰다.
시카고 리글리빌딩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는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트윙키'가 다 팔려나갔고 딩동스(Ding Dongs), 호호스(Ho Ho's), 스노볼스(Sno Balls) 등 이름이 덜 알려진 호스티스 사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렸다.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소매가격 4.29달러(약 5천원)인 '트윙키' 10개들이 1박스가 59.99달러(약 6만5천원), 100달러(약 11만원), 심지어 25만달러(약 2억8천만원)에 올라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호스티스 사는 2004년에 이어 지난 1월 다시 파산보호 신청을 낸 바 있고, 실적 부진, 퇴직자 연금 부담, 막대한 부채에 시달려 왔다.
호스티스 사의 간판 제품 '트윙키'는 1930년대 시카고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만들어져 대공황 당시 2개 5센트(약 50원)에 판매됐다.
손가락 크기의 노란 스펀지 케이크 속에 흰 크림을 채워 만든 '트윙키'는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 설탕과 지방 덩어리"라는 비난 속에서도 오랜 시간 미국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애초 케이크 속에는 바나나 크림이 들어갔으나 2차 대전 중 바나나가 군용 식량으로 지급돼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바닐라 크림으로 대체됐다.
'트윙키'는 1950년대에 그 인기가 정점에 달했고, 지난해 판매량은 총 3천600만 개였다. 이는 전년 대비 2% 줄어든 수치다.
'트윙키'는 지난 2000년 백악관 밀레니엄 위원회가 뽑은 '영원한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로 선정돼 2100년 1월1일 공개될 '밀레니엄 타임캡슐' 속에 넣어지기도 했다.
chicagorho@yna.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하마스 본부 네차례 공습
☞ < 새영화 > 스릴 있는 위기탈출 '트랜짓'
☞ 朴-文-安 `노심 잡기' 경쟁..노동자대회 조우(종합)
☞ 英 축구스타 베컴, 호주 진출설 일축
☞ 블랙이글 순직 故 김완희 소령 영결식 엄수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美 유명 정크푸드 '트윙키' 제조사, 파산보호 신청
- 美유명스낵 '트윙키' 제조업체, 사업 포기 선언
- 경찰, BTS 진에 '기습 입맞춤' 일본 여성 수사 중지 결정 | 연합뉴스
- [삶] "서양 양아빠, 한국자매 6년간 성폭행…일부러 뚱뚱해진 소녀" | 연합뉴스
- 김수현, 내일 기자회견…故김새론 관련 입장 표명 | 연합뉴스
- 경찰, '장제원 성폭력' 고소한 전 비서 추가 조사 | 연합뉴스
- 112 신고 4배 폭증…헌법재판소 담당 삼청파출소 '몸살' | 연합뉴스
- 꿀벌이 美과일 75% 맺어주는데…올겨울 원인모를 떼죽음에 비상 | 연합뉴스
- [팩트체크] 대형 산불 나면 생태계 회복에 100년 걸린다? | 연합뉴스
- "알래스카 LNG 사라" 분명한 美요구…참여도 거절도 난처한 韓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