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브란트 총리의 '참회의 눈물' 배워야"

2012. 9.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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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역사학자 "과거사 정리 상징적 행동 필요" "최근 日 극우화는 내부 위기의식의 발로"

獨역사학자 "과거사 정리 상징적 행동 필요"

"최근 日 극우화는 내부 위기의식의 발로"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한국 및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등 최근 일본의 극우화 경향에 대해 일본 전문가인 독일 역사학자가 "내부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진단했다.

세바스티안 콘라트 베를린 자유대 역사학과 교수(46)는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1995년 일제의 침략 전쟁을 포괄적으로 반성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담화를 언급하며 "일본 정치권의 과거사 인식은 오히려 후퇴했다"고 말했다.

콘라트 교수는 독일과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후 과거사 해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일본 역사 전문가다. 그는 10월 4일 일본 도쿄대의 초청으로 세미나에서 일본 과거사 인식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콘라트 교수는 일본 과거사 인식이 후퇴한 원인에 대해 "일본이 자국 경제가 위축돼온 반면 중국의 부상으로 아시아권에서 위상이 하락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극우주의자들이 이러한 위기의식을 악용해 국민 여론을 외부로 돌리면서 정치권력의 핵심으로 재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라트 교수는 독일이 전범 국가이지만 철저한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한 것과 달리 일본은 과거사 정리를 무시하면서 이와 관련한 논의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일은 유럽연합(EU)과 유로존 단일통화동맹 등을 통해서 정치ㆍ경제ㆍ문화적으로 통합의 길을 걸어온 반면, 일본은 1990년대까지 동아시아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압력도 받지 않았다고 양국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콘라트 교수는 일본에서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정치인들과 달리 과거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우경화된 정치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일본, 중국 간 여행이 활발해지는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아시아의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독일도 전후에 폴란드 국경에 포함된 일부 지역에 대해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여론이 있었다"며 "1970년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이 독일 내부의 여론과 독일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을 바꾼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콘라트 교수는 "영토분쟁을 둘러싼 갈등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이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의 참회와 같이 진심으로 과거사를 반성하는 상징적인 제스처를 내놓아야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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