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게 부인 있었다".. 4세기 문서 공개 파장

오애리기자 2012. 9. 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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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런 킹 하버드대 교수 국제학회 첫 정식 보고

예수가 '나의 아내'를 직접 언급한 것을 기록한 4세기 콥트어 문서가 12일 국제학회에 정식으로 보고됐다.

예수가 결혼해 자신의 아내를 제자로 삼고 자녀를 낳았다는 설은 그동안 각종 성경 외경과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등에서 제기한 적이 있지만, 예수가 '아내'를 언급한 것이 기록된 문서가 학계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 보스턴글로브, 하버드대 매거진은 초기 기독교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캐런 L 킹(58) 하버드대 신학부 교수가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국제 콥트학회에 4세기 콥트어로 작성된 파피루스 문서 파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킹 교수는 '예수 아내의 서(書)'로 명명한 이 문서 파편의 콥트어 텍스트를 해독한 결과,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내'…"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는 그럴 만하다"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문서를 "예수가 자신의 아내를 지칭한 현존하는 유일한 텍스트"로 평가했다.

특히 세계 3대 파피루스 전문가로 꼽히는 로저 배그널 뉴욕대 교수, 초기 기독교 연구 분야 권위자 앤 마리 류젠디크 프린스턴대 교수, 고대 콥트어 전문가인 아리엘 쉬사 할레비 이스라엘 헤브루대 교수로부터 파피루스 문서와 텍스트가 진본으로 확실시된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오는 2013년도 '하버드 신학리뷰'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킹 교수는 18일 문서 파편의 앞면과 뒷면 사진을 하버드대 신학부 홈페이지(http://www.hds.harvard.edu)에 공개하고, 콥트어 문장의 영어 번역문을 게재했다. 또한 "이것을 예수가 결혼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가" 등 12개 질문을 올려 학생 및 학계의 보다 적극적인 논의를 촉구했다.

킹 교수는 NYT와 인터뷰에서 "예수 사후 수백년 후에 작성된 문서이니만큼 이것을 예수가 결혼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볼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이미 2~4세기부터 예수 결혼이 신자의 관심사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킹 교수는 '유다 읽기:유다서와 기독교 형성' 등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 서적을 출간한 초기 기독교 분야 전문가로,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하버드대 '홀리스석좌교수'직을 지난 2009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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