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화관서 총기난사..60여명 사상(종합3보)

조재영 2012. 7. 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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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 "영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목격자들 "영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서울=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시 근처 오로라 지역의 한 영화관에서 20일(현지시간) 새벽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영화보다 '날벼락'…어린이도 희생 = 이날 새벽 0시30분께 새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 중이던 오로라 시의 중심가 '센추리 16' 극장에서 방독면을 쓴 20대 남성이 관객들을 향해 최루탄 또는 연막탄을 던진 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댄 오아츠 오로라 경찰서장이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총격은 영화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발생했다.

당시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관객들은 이 남성이 등장할 때만 해도 '영화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다.

관객 폴 오터마트는 "롱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오더니 최루탄 같은 것을 군중에게 던질 때 `깜짝 쇼(publicity stunt)'인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이 남자가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총격은 계속 됐고, 바닥에 떨어진 최루탄에서는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면서 "여자 친구와 로비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목격자 브렌다 스튜어트는 영화에서 총격이 시작되는 장면이 상영될 때 실제 총격이 시작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영화의 일부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작은 폭발음들이 계속 들려 옆 상영관에서 나오는 영화 소리려니 했는데 조금 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

한 관객도 "극장 비상구 문이 열리더니 스크린을 가로질러 뭔가 날아들었다"면서 "이후 총격이 시작됐으며 총격은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현지에서 부모와 함께 올 경우 13세 어린이도 관람할 수 있는 'PG-13등급'을 받아 당시 극장 안에는 어린이 관객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으로 숨진 이들 가운데는 생후 3개월 난 아기도 있다고 덴버포스트가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생명이 위독한 환자도 많아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 불분명…테러단체 소행은 아닌 듯" =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극장 옆 주차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방독면과 칼, 소총 1정, 권총 1정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오아츠 서장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집에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용의자의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그의 집에서 폭발물을 찾아냈다.

미국 ABC방송 등은 이 용의자의 신원이 오로라 출신의 24살 백인 남성 제임스 홈즈라고 미 연방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용의자가 2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오아츠 서장은 다른 용의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단독 범행임을 시사했다.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용의자 홈즈는 교통위반 이외에 전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테러단체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테러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수행기자들과 만나 "현재 지역 수사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현재로선 뚜렷한 테러 관련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극장은 지난 1999년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콜럼바인 고교에서 불과 13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1999년 4월20일 콜럼바인 고교에서 이 학교 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해 큰 충격을 줬다.

AP통신은 이번 영화관 사건이 2007년 4월 버지니아텍(공대)에서 32명의 희생자를 냈던 총기사건 이후 최악의 총기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내고 "(아내) 미셸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끔찍하고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 및 지방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행정부는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순간을 맞은 오로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아내) 앤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무분별한 폭력 사태로 1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에 아주 슬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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