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리크스' 확산.. 교황 리더십 휘청

오애리기자 입력 2012. 5. 29. 15:01 수정 2012. 5. 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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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서 소외" 분석

로마가톨릭의 총본산을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바티리크스(바티칸과 위키리크스의 합성어)'로 교황 베네딕토 16세(85) 의 리더십이 즉위 7년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불거진 교황청 기밀문서 외부유출사건이 교황 개인집사 체포 등으로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교황청 전문가들은 베네딕토 16세가 르네상스시대 권모술수의 대명사인 마키아벨리식 음모와 권력투쟁에 휘말려 바티칸 내에서 홀로 고립돼 있다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교황이 예수처럼 최측근에 배반당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 역사상 약 700년 만에 생존 시 자신사퇴하는 첫 번째 교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교황은 이미 지난 2010년 저서에서 "육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더 이상 교황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느낄 경우 사임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교황이 85세 생일을 맞는 2012년 4월 이후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던 이탈리아 언론들은 수십 년래 최악의 교황청 스캔들 사태가 베네딕토 16세에 어떤 타격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리더십을 강타한 스캔들은 기밀문서 유출, 바티칸 은행장 해임, 29년째 교황청을 괴롭히고 있는 15세 소녀 오를란디 실종사건 등 3가지이다. 이중 기밀문서 유출사건은 지난 1월 언론인 지안루지 누치가 바티칸 핵심인사의 금융비리 사실이 담긴 기밀문서를 처음 공개한 이후 수그러들기는커녕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다. 누치는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비리를 묘사한 '히즈 홀리니스(His Holiness·성하)'를 최근 출판해 큰 파문이 일으켰고, 지난 26일에는 문서유출 혐의자로 교황집사 파올로 가브리엘이 검찰에 기소됐다.

이 와중에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이 임명한 에토르 고티 테데시 바티칸 은행장이 이사회에 의해 전격 해임되는 사건과 바티칸 최고위층 인사 연루설이 끊이지 않았던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실종사건 조사를 위해 역대 추기경들이 잠들어 있는 유서 깊은 지하 납골당의 문을 여는 수모를 겪기까지 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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