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개미족·생쥐족' 늘어..그들의 '비애'

김석재 2011. 5. 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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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중국에선 가파르게 치솟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서민들이 살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쪽방으로, 지하로 내몰리면서 개미족, 생쥐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베이징 김석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 외곽의 한 허름한 뒷골목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개미족인 야오 씨가 사는 곳입니다.

개미족이란 대학을 졸업하고 대도시로 올라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머리는 좋지만 힘이 없어 여럿이 모여사는게 개미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다른 개미족 천뚱 씨도 2년 전 대학을 졸업했지만 별다른 직장을 얻지 못해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천뚱/개미족 : 월급이 얼마 안 되더라도 마음에 드는 직장을 잡았으면 좋겠어요. 미래에 희망을 두고 살고 있습니다.]

이들보다 더 가슴아픈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올라온 농민공들입니다.

햇빛도 들지않는 아파트 지하 단칸방에 산다고 해서 생쥐족이라 불립니다.

따이 씨도 20만 원의 월급을 받아 방세 6만 6천 원을 내고 나면 남는게 없습니다.

[따이/생쥐족 : 저와 같은 사람을 생쥐족이라고 하는데 돈이 없어 지상에선 못 살고 지하에 사는거죠.]

이렇게 살 곳을 걱정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개미족, 생쥐족은 베이징에만 수백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뒷편에 사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은 세계 경제대국 2위 중국의 고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김석재 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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