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피랍 영웅 무사귀환
美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
필립스 선장 5일만에 구출
'영웅이 돌아왔다.'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붙잡혀 있던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 호의 리처드 필립스(53ㆍ사진) 선장이 억류 닷새 만인 12일 구출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필립스 선장이 미 해군의 작전으로 이날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필립스 선장을 붙잡고 있던 해적 4명 중 3명은 교전 과정에서 숨지고 1명은 부상한 채 붙잡혔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미 국무부의 로라 티슐러 부대변인도 필립스 선장이 무사히 풀려났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필립스 선장은 구출된 뒤 미 해군 전함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필립스 선장은 지난 8일 해적들이 머스크 앨라배마 호를 일시 납치하는 과정에서 인질로 붙잡혀 소말리아 항구도시 에일에서 500㎞가량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무장한 해적 4명에 의해 억류돼 왔다. 지난 9일 밤에는 바다에 뛰어들어 탈출을 시도하다가 총을 쏘며 추격해온 해적들에게 다시 붙잡히기도 했다.
특히 필립스 선장은 해적들이 배를 납치하는 과정에서 선원들을 대신해 스스로 인질이 되기를 자처해 다른 선원들을 구함으로써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필립스 선장이 억류 닷새 만에 구출된 것을 축하하고 군 당국의 노고를 치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필립스 선장이 구출되고 안전하게 미 함정 '박서'에 승선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의 안전은 우리의 최고 관심사였고 이번 구출은 그의 가족들과 선원들에게 안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당국과 행정부 각 부처들이 필립스 선장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우리는 소말리아 지역에서 해적들의 창궐을 막아낼 것을 다짐하며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과 미래의 유사한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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