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나치문양은 5천년간 평화의 상징"
유럽 힌두교도 나치문양 사용금지 반대운동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유럽내 힌두교도들이 "유럽에서 나치 상징 문양의 사용을 금지하자"는 독일의 제안을 반대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힌두교도들은 나치의 상징인 '스와스티카(swastika,만자(卍字))'가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에서 5천년동안 평화의 상징이었다면서 히틀러가 이를 멋대로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힌두 포럼의 라메시 칼리다이는 "따라서 문양 사용 금지는 힌두교에 대한 차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은 EU 내에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하거나 나치 상징 문양을 사용하는 것을 범죄 행위로 금지할 것을 제의할 계획이다.
칼리다이는 유럽의회에도 자신들의 반대 입장을 담은 청원서를 보낼 것이라면서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의 힌두교도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치가 스와스티카를 사용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거꾸로 힌두교의 사용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히틀러가 테러와 인종차별 등을 선전하기 위해 문양을 잘못 사용했다는 점이 문양의 평화적 사용까지 금지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와스티카 금지 주장은 백인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이 불타는 십자가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십자가를 금지하자는 주장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지난 2005년에도 EU 회원국 전체가 나치 상징 문양 사용을 금지할 것을 제의했으나 영국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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