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前兆 반드시 있다"<美전문가>

2004. 12. 3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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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최근 남부 아시아를 강타한 것과 같은 대지진의 전조(前兆)는 사전에 나타나며, 최대 1년여 전 지구 반대편에서 감지할 수 있다고 미국 지진 전문가 사이먼 윈체스터가 30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실은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크라카토아(Krakatoa): 세계가 폭발한 날 1883년 8월 27일(The Day the World Exploded, August 27, 1883)"이란 책을 쓴 윈체스터는 이번 인도네시아 강진이나 지난해 이란 밤시(市) 대지진에 앞서 재앙을 예고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크라카토아는 1883년 폭발해 3만6천 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화산 이름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강진에 앞서 지난 2월과 10월 모로코와 일본 혼슈(本州)에서 각각 인명피해를 동반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같은 지진 전조는 미국에서도 나타나 1980년 대폭발 이후 잠자고 있던 세인트 헬렌스 화산이 지난 11월 활동을 재개했고, 이에 앞서 9월에는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 지각이 맞물리는 `그레이트 산 안드레아스" 단층이 파열됐다.

진도 6의 지진을 수반한 그레이트 산 안드레아스 단층 파괴로 사망자가 생기지는 않았으나 수백만 명의 주민과 과학자들은 대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에 잔뜩 긴장해야 했다.

이 단층은 98년 전인 1906년 4월 18일에도 파열하며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일으켜 서부 개발의 상징이던 도시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다. 당시 지진이 지속된 시간은 40초에 불과했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2개월 전에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국경 부근에서 진도 8.2의 강진이 있었으며, 아르헨티나 포르모사와 이탈리아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하는 등 역시 전조가 나타났다. 같은해 8월에는 칠레 발파라이소항(港) 근처에서 지진이 일어나 2만여 명의 희생자를 냈다.

2002년에는 미국 와이오밍주(州)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 간헐천이 빈번히 분출한 며칠 뒤 알래스카 중부에서 큰 지진이 뒤따랐다.

이같은 일련의 연쇄적 지각 활동으로 미뤄 대지진에 앞서 지진 도래를 예고하는 전조가 반드시 수반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윈체스터는 설명했다.

또 이처럼 수천㎞ 떨어진 지역을 서로 밀접하게 연결하는 요인을 규명하면 30일 현재 8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남아시아 지진ㆍ해일과 같은 대재앙은 예방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j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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