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4천년 전 턱뼈, 가장 오래된 유럽 현생인류

2003. 9. 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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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연합뉴스) 지난해 루마니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남자 어른의턱뼈 유골이 3만4천-3만6천년 전의 것으로 추정돼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굴된 현생인류의 유골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과학자들이 22일 주장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의 에릭 트린코스 교수팀은 저널오브휴먼에볼루션(the Journal of Human Evolution) 등에 게재한 논문에서 2002년 2월루마니아 남서부 카르파티아 산맥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을 방사성탄소로 연대측정한 결과 이 유골의 주인은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공존했던 시기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트린코스 교수는 "이 턱뼈는 현생인류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언제 유럽대륙에 퍼져나갔는지를 확실히 규명하는 최초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턱뼈는 아프리카와 중동, 이후 유럽에서 발견되는 현생인류 화석과 전반적인 유사점을 지니지만 얼굴이 크고 특히 턱과 치아, 그 중에서도 사랑니가 훨씬 커네안데르탈인과의 연관성을 보인다.

트린코스 교수는 "이 유골의 사랑니는 20만년 전 유골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랑니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매리 타일스턴 헤먼웨이 교수는 "이에 대한 최상의 설명은 현생인류가아프리카 이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네안데르탈인을 포함한 고대인류와 피를 섞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현생 유럽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별로 오늘날인류에 가깝지 않았으며, 이들이 유라시아 지역에 정착한 이후부터 해부학적인 측면에서 중대한 진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가운데 상당수는 DNA 조사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이 오늘날 인류의 유전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교배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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