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B, '북한 핵무기 개발 사실 90년에 파악"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는 북한이 핵무기개발체제를 완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1990년 전후에 이미 파악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20일 러시아 연방보안국 간부 출신의 말을 빌어 20일 보도했다.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군사 관련 정보 분석을 담당하는 러시아연방보안국 아시아-태평양 정보담당 부장을 지낸 후 작년에 퇴직한 알렉산드르 크레스틴스키(45) 씨는 도쿄신문에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현재 1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크레스틴스키씨는 KGB가 북한의 핵개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근거로 1990년당시 크류티코프 KGB 의장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등에 제출한 `303K"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북한 최초의 원자력 폭발장치 개발이 영변에서 완료됐다"는 사실이명기돼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1987년 영변에 핵무기 전용이 가능한 플루토늄 추출시설을 완공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크레스틴스키씨는 이어 지금까지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수집한 정보 등으로 미루어 영변의 플루토늄 처리시설은 93년에 증설됐으며 다음해인 94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피하기 위해 북한 북동부 청진(淸津)의 산속으로 비밀리에 시설을옮겨 플루토늄 추출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크레스틴스키씨는 또 플루토늄 추출 추정총량과 보관체제, 연구체제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은 현재 10개 이상의 핵무기 또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핵무기 보유량을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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