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에 돈 몰리는 獨 부동산 시장

박창욱 2012. 6. 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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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아파트 구입 절반 이상이 외국인

베를린 아파트 구입 절반 이상이 외국인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이탈리아인들은 독일에 있는 부동산이라면 어디든지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베를린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루트 슈티어라티씨는 요즘 자신의 고객들은 주로 이탈리아인들이라며 이들의 공통점은 이탈리아 은행에 돈은 넣어두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지만 제조업이 거의 없다. 따라서 탄탄한 일자리가 떠받치는 함부르크나 뮌헨 같은 도시에 비하면 부동산 가격이 낮지만 최근 이곳에도 부동산 취득 열기가 뜨겁다.

슈티어라티씨는 "지금은 홍수가 유입되는 것 같다. 이탈리아 투자자들이 쏟아져들어오면 그 달에는 부동산 값이 갑자기 치솟고 다음 달에는 내려가는 파도가 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독일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재정위기국에서 빠져나온 투자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 부동산으로 밀려들고 있다는 내용이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주택값은 평균 5.5% 올랐다.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대도시는 10-13%나 상승했다.

부동산 회사인 엥엘& 커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베를린에서 거래된 수백건의 아파트 중 50% 이상을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 외국인들이 사들였다.

엔지니어인 루돌프 루데씨는 이달초 경매를 통해 베를린 프렌츠라우어 베르크 지역 95㎡ 규모의 부동산을 제시된 가격보다 40% 비싼 17만8천 유로에 구입했다.

독일 중부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화재로 심한 손상을 입은 부동산이 제시된 가격(4만8천유로)의 두 배가 넘는 9만 유로에 낙찰됐다. 슈피겔은 이를 `가격 쇼크'라고 표현했다.

독일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부동산 거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독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부동산 금융을 가르치는 슈테판 제바스티안 교수는 "1년여전에 비해서 많이 올랐지만, 부동산 거품이 끼었던 미국이나 스페인과 다른 점은 투자은행들이 아니라 개인들이 투자하는 실수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바스티안 교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의 이유로 저금리, 인플레이션 우려, 유로존 붕괴 우려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점 등을 꼽았다.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독일 주택가격이 향후 2-3년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은 지난 5월 실업률이 6.8%로 통일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경제가 유로존 위기에도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저실업률에 따른 탄탄한 내수기반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내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가 더욱 심화하면 독일도 면역 지대가 아닐 수 있다며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제바스티안 교수는 "독일 부동산은 분명히 거품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내 예금의 전부를 부동산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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