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 중국은 요즘 요리, 한국은 밤·대추 ..

송의호 2014. 7. 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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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니산포럼 쉬자루 주석안동 인문가치포럼 고유제 참석"제사음식 전통 중시 한국에 놀라"

니산(尼山)은 공자 부모가 기도한 뒤 공자를 얻었다는 곳이다. 여기서 이름을 딴 니산포럼은 공자와 중국 유학을 알리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니산포럼을 이끄는 쉬자루(許嘉?·77) 주석이 경북 안동을 찾아 3일 향교에서 문묘제례에 참석했다. 안동에서 처음 열린 인문가치포럼의 개막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자리다. 그는 공자 등 성현들에게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亞獻)을 맡았다.

쉬 주석은 "중국에서도 공자나 황제에게 지금도 제사를 지낸다"며 "그러나 제사 음식으로 중국에선 요즘 많이 먹는 요리 등을 올리는데 한국은 아직도 춘추시대 것을 그대로 쓰더라"며 놀라워 했다. 한국에선 밤·대추·고사리 등을 올리며 음식도 전통을 엄격히 지킨다는 것이다.

 문묘에 배향되는 인물도 다르다. 한국에선 공자·안자·증자·자사·맹자 등인데 중국은 공자와 72 제자 모두가 대상이다. 그는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으로 서양 예절이 많이 들어오면서 제례도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자를 인류의 스승으로 받드는 정신만큼은 두 나라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가정의 제례도 차이가 있단다. 한국은 부모가 대상인데 중국은 한족을 제외한 55개 소수민족의 예법이 각각 다르다고 소개했다. 어떤 소수민족은 가정에서도 부모 대신 민족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다.

 쉬 주석은 우리나라 국회 부의장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9·10기 부위원장을 지냈다. 또 베이징사범대학 교수로 중국훈고학연구회장을 역임했다.

 올 봄에 열린 니산포럼에는 전 세계 학자 100여 명에 청중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짝수 해는 니산이 있는 산둥에서 열리고 홀수 해는 세계 유명 도시를 돌며 문명 간 대화를 주제로 진행돼 왔다. 유교와 기독교, 유교와 유대교, 유교와 힌두교 등 관계자가 한자리에서 대화를 나눴고 중국의 도교·불교 인사도 참여한다. 쉬 주석이 중국 유교의 재건자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비해 안동 인문가치포럼은 신앙·종교보다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한 인문정신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쉬 주석은 "량치차오(梁啓朝) 등 중국 학자들은 일찍이 퇴계학의 가치를 알아봤다"며 "중·한 양국의 유학은 친형제 관계며 마땅히 협력해 발전시키고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 주석은 유교의 핵심 가치는 경쟁·갈등이 아닌 존중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인류에게 닥치는 재난은 과거 공자·맹자 시대 또는 퇴계 시대와 다를 게 없지만 범위와 정도·속도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며 "산업화 이후 물질주의가 인문주의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상대를 존중하고 사회·자연 등 여러 관계를 존중하는 유교의 가치가 현대 사회의 위기를 뛰어넘을 처방이라고 제시한다.

안동=글·사진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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