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국민전선, 지방선거 2차투표 참패 원인은?..전략투표·투표율 증가·국정 붕괴 경고

이수지 2015. 12. 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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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냉보몽=AP/뉴시스】13일(현지시간)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 대표가 프랑스 북부 에냉보몽 지역에서 2차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온 후 미소를 짓고 있다. 2015.12.14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프랑스 파리테러이후 첫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제1당으로 부상하며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13일(현지시간) 2차 투표에서 대패했다.

마린 르펜 FN 대표는 이날 선거 패배 후 가진 연설에서 “FN은 정부의 협박과 비방에 희생됐다”며 “FN의 세력을 약화하기 위해 정부가 다른 우파 정당들과 단합해 유권자들을 어린아이처럼 겁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르펜은 집권 좌파 사회당이 FN에 대항하는 바리케이드를 치기 위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공화당과 손잡은 전략투표에 희생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기 신과 FN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리트 계층의 희생자'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앞서 그는 이번 선거유세 중 FN 지지자들이 오는 2017년 대선 때에는 지금보다 더 늘어나 "복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번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르펜 대표가 주도하는 FN은 13개 지역 모두에서 완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무부의 공식 결과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프랑스 북부 ‘노르 파 드 칼래 피카르디’ 선거구에서 42.8%를 얻은 반면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우파성향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자비에 베르트랑 전 노동장관은 57%를 득표해 당선됐다.

남부 프로방스 알프스 코타쥐르 선거에 국민전선 후보로 출마한 르펜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도 46%로 53.7%의 지지를 얻은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 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FN의 2차 투표 패배의 원인으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 후보나 정당을 찍는 전략투표, 투표율 증가, 반유대주의와 차별주의 정당에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란 좌파의 경고 등을 꼽았다.

집권 사회당의 마뉘엘 발스 총리는 이날 선거결과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선거결과에 안도하거나 승리를 만끽할 수 없다”며 “FN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고 이번 지방선거 1차투표결과를 비롯해 과거 선거결과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특히 고용을 위해 더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를 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투표만으로는 FN의 득세를 막고 지지를 얻을 수 없음도 인정했다.

가디언은 FN이 비록 단 한 곳의 지방의회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수 백명의 지방의원들을 통해 전국으로 세력을 확대하면서 2017년 대선을 겨냥해 풀뿌리 지지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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